색에 대한 갈망


예술은 전적으로 나와는 거리가 있다고 생각했다.
남자라면 마초가 되어야한다는 것을 아버지를 보며 커왔으며 26살까지 쎈척하며 살았다. 어린나이에 사업을 했기에 무시 당하지 않기 위하여 허를찌르는 말을 골라했으며 싸가지는 밥 뿐만 아니라 국물에 시원하게 말아 쳐먹었다. 그들이 당황할 때 비로소 카타르시스를 느낀다. 내가 이겼다...라고 속으로 만족한다.
하지만 그것은 결코 성숙한 행위가 아니였으며 2년이 지난 지금 그 행위를 했다는 것에 실소를 머금곤 한다.

27살. 카메라라는 것을 접하고 진짜 예술을 맛보게된다.
그것도 영상제작카메라. 카메라 부피가 스틸카메라 저리가라다. ENG카메라를 우측 어깨에 올려 뷰파인더에 오른쪽 눈을 밀착시키면 흑백 디스플레이가 보인다. 멀리서보면 마초가 예술을 하는 모습? 흑백만으로 노출을 보는 연습을 했고 쨍한 느낌으로 포커스를 맞추는 재미에 나의 집중은 뷰파인더에 몰입한다. 맞다. 예술에 빠져버린 계기가 된 것이다.

손으로 그리는 것만 예술이 아니다. 사각 프레임 안에 피사체를 예술적인 구도와 스토리, 그리고 색감을 담을 때면 천직을 만난 것 같은 기분이든다. 그렇기 때문에 배움에 대한 갈망은 더 커진다. 1년이라는 경험동안 사이즈, 구도, 인서트, 노출, 화이트밸런스, 백그라운드에 대한 것은 내가 모시던 감독님을 통해 정말 많이 배웠다. 어느정도의 독학으로도 실력을 늘릴 수 있을 초석은 닦은 것이다.

하지만 정말 몰입되는 영상미에 중요한 하나가 빠졌다. 바로 '컬러그레이딩'이다. 이 녀석은 마법과도 같다. 스틸사진과 다른 시네마틱한 색감은 나에게 마약과도 같다. 현실세계와 이질적이지만 그 색감은 정말이지 가능하다면 소유하고 싶다. 마음이 안정된다. 행복하다. 영상제작에 있어 색보정을 하는 사람을 DI(Digital Intermediate)라고 한다. 아참. 전문적인 디지털 색보정을 할 생각은 없다. 나는 내 사업을 영위하면서 나만의 예술을 하고 싶을 뿐이다(기회가 되면 독립영화든 상업영화든 참여해보고 싶다). 나는 전문 DI는 아니지만 그에 버금가는 기술을 배우러 3일동안 교육을 받으러 간다. 나의 마초적인 예술을 하기 위해서 반드시 소유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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